코스피 지수, 잠시 조정받고 다시 상승
4월 20일에 코스피 지수는 60일 이평선 부근에서 저항을 받아 잠시 조정을 보였는데, 4월 22일부터는 다시 지지를 받고 반등하고 있습니다. 4월 23일 코스피 종가는 1,914.73으로 약 1%의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현재 코스피의 60일 이평선은 1,937 부근으로 조만간 60일 이평선 상향 돌파를 시도할 것 같습니다.
경제지표는 안 좋은데 왜 주가만 오를까?
최근 많은 분들이 의아해하는 것이 경제지표가 상당히 악화되고 있는데, 왜 주가만 오를까 하는 것입니다.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고, 미국의 경우도 연일 최악의 경제지표가 발표되고 있습니다. 경제 활동 중단으로 원유 수요가 급감하며, 최근 미국 WTI(서부텍사스산 중질유) 선물 가격이 마이너스로 폭락하는 충격적인 사건도 발생했습니다. 그럼에도 한국 증시는 여전히 반등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서 코스피 지수가 반등하는 동안 개인 투자자들만 주로 순매수를 기록했기 때문에 조만간 다시 급락할 것이다, 이번 반등은 기술적 반등에 불과하다는 의견들도 제시되고 있습니다. 대공황급 경제 충격이 닥칠 수 있기 때문에 조만간 다시 급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다만 저는 이번 한국 증시 상승이 단순한 기술적 반등이 아니라고 보는데, 아래에 제가 생각하는 이번 한국 증시 반등 원인을 두 가지 적어보았습니다.
1. 올해 하반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
코로나19로 인해 각국이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을 펼치며 올해 상반기 글로벌 경제지표는 최악의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피해가 본격화된 2분기 경제지표에 대한 우려가 높은 상황입니다. 이처럼 현재 경제 상황이 안 좋은 것은 분명히 증시에 부정적 요인이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앞으로 상황이 개선될지 여부입니다. 증시는 현재 상황을 반영하기도 하지만 향후 전망을 더욱 중요하게 반영하므로 앞으로 경기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면 주가는 오를 수 있습니다.
상반기 경제지표가 악화된 것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것이었습니다. 이 말은 반대로 코로나19 사태만 완화된다면 경제가 회복세를 보일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이런 영향에 최근 주가는 경제지표 발표보다도 코로나19 일일 확진자수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글로벌 일일 확진자수가 급증하면서 글로벌 증시가 충격을 받는 일이 잦았는데, 이제는 일일 확진자수가 감소할 기미를 보이자 증시가 반등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글로벌 증시 반등은 한국 증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습니다. 외국인들이 한국 증시에서 투매해 주가 급락이 발생하는 현상이 완화되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지만, 상황은 점차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가 이어진다면 각국의 경제 활동이 재개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소비가 크게 늘어나며 하반기 경기는 빠른 회복세를 보일 수 있습니다. 최근 글로벌 증시 및 한국 증시 반등에는 이러한 하반기 경기 회복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2. 막대한 글로벌 유동성
현재 각국은 통화, 재정 정책을 펼치며 경기 방어에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연준은 금융시장 붕괴를 막기 위해 무제한 양적완화에 나섰습니다. 또한, 연준은 기업들의 회사채도 사들이고 있는데,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전 투자적격 등급이었던 기업이 이번 사태로 투기 등급으로 강등된 경우에도 회사채를 매입해주겠다 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연준의 막대한 유동성 공급은 미국 증시를 떠받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미국 증시에는 '연준에 맞서지 마라'는 격언이 있습니다. 그만큼 연준의 통화 정책이 미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번에 발표되고 있는 연준의 통화 부양 정책 규모는 유례가 없을 정도로 대규모인데, 이제 남은 정책 중 하나는 미국 주식 ETF 매입입니다. 만약 다시 한번 미국 증시 상황이 크게 악화될 경우 연준은 미국 주식 ETF 매입까지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연준은 금융시장 방어를 위해 막대한 유동성을 풀고 있고 이러한 자금은 미국 증시를 포함한 글로벌 증시를 떠받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코스피 올해 추가 상승 가능성 더 높아
향후 코로나 사태 완화, 하반기 경기 회복 기대감에 코스피 지수는 60일 이평선 상향 돌파를 시도하고 결국 이를 넘어설 가능성이 비교적 높아 보입니다. 그리고 현재 추세가 유지된다면 5, 6월 무렵에는 20일 이평선이 60일 이평선을 상회하는 골든크로스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 경우 코스피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잠재적 리스크에는 주의 필요
다만 한국 증시에도 잠재적 리스크는 남아 있습니다. 이에는 올해 가을 코로나19 재유행, 북한 리스크, 유가 재급락 등이 포함됩니다. 특히 북한 리스크의 경우 공개된 정보가 별로 없어 예측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러한 리스크가 언제 돌발 변수가 될지 알 수 없습니다.
올해 남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추가 상승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되나 이러한 리스크가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투자 시 자신이 감당하지 못할 부담스러운 규모로 하는 것은 되도록 자제해야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 상기 글은 투자 판단의 참고 자료일 뿐이며, 투자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이 글의 내용은 주관적 견해로 실제 결과는 이와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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