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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이슈

OPEC+ 감산 합의 발표로 국제유가 상승세

by gefmr 2020. 4. 13.

OPEC+, 역대 최고 규모 감산 합의

 

현지 시각으로 4월 12일 OPEC+(OPEC과 주요 산유국간의 감산 협의체)는 원유 감산에 전격 합의했습니다. 이번 합의에서는 올해 5월 1일부터 6월까지 2개월 동안 하루 생산량을 970만 배럴씩 줄이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도 감산을 지속할 예정인데, 올해 7월부터 12월까지는 하루 800만 배럴을 감산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2021년부터 2022년 4월까지는 하루 600만 배럴을 감산할 계획입니다.

 

 

 

 

멕시코 반대에 감산 규모 줄어

 

앞서 OPEC+는 하루 1,000만 배럴 감산을 추진했으나 멕시코의 반대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멕시코는 자국에게 할당된 하루 감산량 40만 배럴이 어렵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감산 합의안에서는 멕시코의 하루 감산 규모가 10만 배럴로 정해졌습니다. 이런 이유로 이번 감산량은 원안보다는 줄어들게 되었는데, 그럼에도 이는 역대 감산량 중 가장 큰 규모로 알려졌습니다.

 

 

원유 증산 경쟁 일단락

 

이번 합의로 사우디와 러시아 간 원유 증산 경쟁은 일단락되는 모습입니다. 앞서 3월에 사우디는 러시아와 감산 합의에 실패하자 증산에 나설 것임을 밝혔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원유 수요가 감소하는 가운데 사우디의 증산 계획 발표는 국제유가 급락으로 이어졌습니다.

 

유가 급락으로 원가가 높은 미국의 에너지 기업들이 어려움에 빠지자 미국의 입장이 다급해졌습니다. 미국은 사우디와 러시아 간 중재를 위해 이번 합의에 팔을 뻗고 나섰습니다. 이번 합의 발표 후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를 위해 좋은 합의"라고 평가하며, "이번 합의로 미국 에너지 분야 수십만개의 일자리가 없어지는 것을 피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았습니다.

 

 

선물 시장에서 유가 상승

 

이번 OPEC+의 합의 이후 원유 선물 시장에서는 안도 랠리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WTI(서부텍사스산 중질유) 선물은 4월 13일 오후 현재(한국 시간) 1%대의 상승세를 기록 중입니다.

 

 

향후 유가 상승 지속 여부는 미지수

 

다만 향후 유가가 지속 상승할 지는 미지수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기침체에 원유 수요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각국의 봉쇄령으로 항공 등 교통 수요가 급감한 상황입니다. OPEC+의 대규모 감산에도 수요 위축이 지속된다면 당분간 유가 상승세는 제한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번 OPEC+의 합의는 유가 추가 급락을 당분간 막게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리스타드 에너지(Rystad Energy)의 분석 부문 수장 Per Magnus Nysveen은 "이번 감산 규모는 시장이 원하는 것보다는 작고 원유 재고 누적 문제를 단지 연기시켜줄 뿐이지만, 현재로서는 최악의 국면은 피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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